17년만에 전북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24회 전국무용제가 막바지를 향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그동안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한옥마을 등 전주 곳곳에서는 전국에 내로라하는 무용단체들이 총출동해 경합을 벌이고, 자신들의 실력을 가감없이 뽐내며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무용제 8일째를 맞는 17일 경연에서는 광주광역시 광주현대무용단의 '베블런(veblen effect)'이 무대에 오른다. 

'베블런'은 소비와 과시가 우월한 것으로 그려지는 현대 소비사회를 배경으로 사회 각 계층의 구성원들이 갖는 욕구와 에너지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4가지 씬으로 구성된 이 작품에서는 첨단의 시간을 건너며 놓치거나 잊었던 배려와 포용, 그 따뜻함과 포근함에 대해 메시지를 건넬 예정이다.

임지형 예술감독이 1990년 창단한 광주현대무용단은 최근까지 200여회의 각종공연활동과 국내외 각종 무용제에 참가하며 광주지역에 현대무용을 토착화시켰다. 특히 제12·15·21회 전국무용제 대통령상 3관왕을 휩쓰는 등 독특한 개성과 빛깔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에는 울산광역시 차소민 무용단의 '내 물빛의 연가'가 펼쳐진다.

'내 물빛의 연가'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박용하 감독의 대본 ‘귀신고래회유해면’을 바탕으로 고대로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온 생명의 빛이 현재에 이르고 있는 상황을 그려낸 작품이다.

차소민 무용단은 이 작품을 통해 안주하고있지 않은 현 삶의 빛줄기와 끝이 보이지 않는 머나먼 곳에 희미하게 비춰지고 있는 빛을 표현하며 길 없는 삶의 길을 몸짓할 예정이다.

차소민 무용단은 2000년 벨기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초청공연, 2011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국제콩쿨 안무상 등을 수상하며 저력을 뽐내고 있다.

한편 16일에는 강원도 전재흥발레단이 '아리랑..몸짓!!'이라는 주제로 강원도 대표적인 민요인 강원아리랑을 모티브로 산골처녀의 하소연을 창작무용극으로 표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21세기 현대산업사회, 출세지상주의, 이기주의, 향락주의의 병폐를 앓으며 어두운 그림자로 아무런 힘없이 끌려가는 내용을 표현한 경남 나루터무용단의 '세상끝에서'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