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박물관이 2점의 보물(군산 발산리 석등·석탑)과 보물급에 상당하는 비지정 석조문화재가 출토된 완주 봉림사지(鳳林寺址)에 대한 긴급발굴조사 성과를 16일 오후 4시 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한다.

완주군은 지속적인 향토문화 보존 노력을 통해 2015년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 예산을 확보, 지난달 13일부터 54년만에 전북대박물관이 최초로 정식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건물지 6기, 집석시설 3기, 부석시설 1기, 원형 석열 2기 등 봉림사지와 관련된 다양한 흔적들이 확인됐다. 또한 나말여초와 고려시대의 다양한 기와편, 청자편, 토기편 등이 발견됐다.

고동호 전북대박물관장은 “이번 긴급발굴조사의 성과는 완주 봉림사지가 10세기 대 후백제의 사찰이라는 점과 구전으로만 전해 오던 석불·석등·석탑의 잠정적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전북대박물관은 앞으로도 봉림사지의 축조 연대, 후백제와의 관련성, 추가 발굴조사 및 정비 방안 등을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봉림사지를 출처로 하는 석등(보물 234호)과 5층석탑(보물276호)은 일제강점기에 군산 발산리에 옮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봉림사지에 대한 최초의 조사는 1961년 5월 18일 삼기초등학교(완주군 고산면) 교사와 5학년 학생들로 이루어진 향토연구자료 조사로 당시 조사를 통해 석불 2점과 석조물 2점이 세상에 알려졌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