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에 막대한 정부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도내 예수대를 포함,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 전국 사립대 중 절반가량이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립대 정부지원금에 대한 느슨한 관리·감독은 일부 사립대의 예산전용 또는 횡령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1979~2014년 종합감사 실시 현황 등에 따르면 전체 사립대학 및 사립전문대학의 44.5%인 125개교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과 단 1번의 종합감사를 받은 대학도 114개교(40.6%)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에는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 68개교 중 예수대, 예원예술대, 호원대가 포함됐으며 전문대학 57개교 중 군산간호대, 군장대, 백제예술대, 전주비전대가 포함됐다.

교육부는 국·공립대에게 3년에 한번씩 종합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사립대는 감사주기가 없어 사립대는 최근 10년간 매해 평균 5개교만을 감사하고 있는 추세로 연간 5개교씩 감사를 한다면 355개교에 달하는 전체 사립대가 감사받는데 약 71년이 걸릴 전망이다.

교육부가 종합감사와 별도로 2004년부터 실시한 사립대 회계감사 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155개교 중 34.2%에 달하는 52개교와 전문대 128개교 중 25.6%에 달하는 33개교가 회계감사를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

회계감사를 한번도 받지 않은 대학에는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수도권 대규모 대학이 다수 포함됐으며 도내에는 원광대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정진후 의원은 "사립대 종합감사를 정례화하고 그동안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사립대를 우선적으로 대상을 포함해야 한다"며 "당장의 종합감사 정례화가 어렵다면 회계감사라도 정례화하는 차선책이라도 세워야한다"고 당부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