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부족한 산업 용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10억원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이전 기업들에게 산업 용지를 제공하기 위해 팔복동 등 북부권 일대에 모두 5천507억원을 투입, 친환경첨단복합단지 조성사업을 3단계에 걸쳐 추진한다.

그동안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시행사로 선정하고 1단계 29만㎡와 2단계 23만2천㎡에 50개사에게 용지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며, 현재 94%의 입주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LH공사가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2단계 산단 개발을 포기함에 따라 이전 협약을 체결한 기업에게 제공해야 할 산업용지 조성이 시급해진 것.

시는 이에 따라 유치기업에 부지를 조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3단계 181만7천㎡(사업비 3765억원)를 우선 조성키로 하고 이중 23만1천㎡를 내년 말까지 직접 개발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오는 2015년까지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들여다보면 직접개발에 4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시가 올해 확보한 예산은 첨단산업단지 계획수립 용역비로 16억원에 불과하기에 나머지는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해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민간자본을 유치를 통한 SPC법인 설립 시에도 전체 사업비 10%에 해당하는 자본금중 20%를 행정기관이 출자해야만 법인 설립이 가능하고 유동자금 확보를 위한 우선 분양도 가능해짐에 따라 80억원의 출자 자금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3단계 용지 일부 직접조성(430억원)과 SPC법인(80억원) 설립 및 우선 분양에 필요한 예산은 총 510억원에 이른다.

앞서 시는 전주의 100년 먹거리 조성을 위해서는 탄소 등 첨단 및 우량 기업을 다수 유치해 단순제조업 분야 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구조로의 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부담이 따르더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산업 용지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친환경복합단지는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급하는 필수 산업용지로 어렵게 유치한 기업들을 위한 3단계 용지 개발이 시급한 만큼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 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조례 제정 문제를 마무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세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