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SM5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세단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판매 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은 SM5 판매를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SM5 판매량은 1만4098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4% 증가했다. 

또 올 1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SM5 노바의 경우 8월 말까지 판매량이 7.8% 확대됐다. '국민차' 쏘나타가 같은 기간 7.2% 감소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SM5는 1998년 1세대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IMF 구제금융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그 해 4만 대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2005년 출시된 2세대는 르노삼성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3세대는 2010년 국내에 상륙한 이후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3세대 SM5는 국내 중형 세단 중 처음으로 파워트레인에 따라 모델을 세분화했다. 

기존 자연흡기 방식의 가솔린 엔진 모델에 이어 고출력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결합한 'SM5 TCE'를 선보였고, 연비 효율에 집중한 디젤 엔진 장착 모델 'SM5 D'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또 환형 LPG 연료탱크인 도넛 탱크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SM5 LPLi'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올 해 초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SM5 노바'는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해 유러피언 감성 디자인을 강화했다.

르노삼성은 SM5의 인기 비결로 '충실한 기본기'를 꼽는다. 여기에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 할 정숙함과 안락함, 안정성을 더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았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에는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며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품질로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