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된 후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번호이동 숫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이 8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단통법이 시행된 후 올해 7월까지 10개월 간 번호 이동 가입자는 475만명으로 단통법 시행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단통법이 시행된 후 통신 시장의 역동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번호이동 숫자는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과 추석·설날 특수는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전 의원실에 따르면 번호이동 숫자는 2012년 12월과 2013년 1월 각각 113만 건과 112만 건, 2014년 1월과 2014년 2월 각각 115만건과 122만 건에 달했다. 반면 2014년 12월, 2015년 1~2월에는 번호이동 특수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여느 때와 다름 없었다.

전 의원은 "시장에서는 소비자, 판매자 모두 단통법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해 단통법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 기간 단통법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대안 정책을 마련하는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