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의 사전적 의미는 새롭거나 신기한 것에 끌리는 마음이다.?사물에 대해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나 성향을 말한다. 호기심이 있는 사람은 주변의 현상에 대해 ‘왜 그럴까’ ‘무슨 이유일까’ 의심을 품고, 그 답을 찾으려고 몰입한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스스로 탐구하고, 상상하고, 몰입하는 태도를 보인다. 창조적인 사람은 호기심과 질문으로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힘쓴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 만유인력을 밝혀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도 지금까지 ‘왜 이런 것이 없었을까’라는 의문과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았다. 

 아인슈타인의 명언이다. ‘나에겐 특별한 재능이 없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에 열렬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 죽을 상황에 처해, 단 1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55분을 질문을 찾는데 할애할 것이다. 올바른 질문은 답을 찾는데 5분도 걸리지 않게 한다.’ 그는 질문이 답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진무구(天眞無垢)한 질문법이 있다. 

조금도 때묻지 않고 꾸밈없이, 매우 순수하고 자연 그대로 관찰한 내용을 꼬집어 질문하는 형식이다.?질문하지 않으면 호기심이 사라지고 호기심이 사라지면 창조의 싹이 움트지 않는다.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 가면서 점차 질문의 횟수가 줄어든다.

 질문이 줄어든다는 것은 궁금한 것이 없어진다는 뜻이며, 어린이가 갖고 있는 천진무구한 호기심이 메말라 간다는 징조다. 창조적 상상력의 회복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궁금하지 않은 고정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상상력은 퇴화의 길로 접어든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질문은 ‘왜’라는 말이다. 

 한 자료에 의하면, 유대인의 평균지능은 97이고, 한국인의 평균지능은 105라고 한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노벨상 수상자는 172명이고, 한국인은 단 한명 밖에 없다. 획일적인 우리교육의 산물임을 시사한다.

 창의력 있는 인재육성은 어렸을적 부모의 품에서부터 시작된다. 유대인 엄마와 한국인 엄마의 차이점이 있다. 한국인 엄마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다녀오면 ‘오늘 선생님께 무얼 배웠니’하고 묻는다. 

그러나 유대인 엄마는 ‘오늘 선생님께 무얼 물었니.’라고 묻는다. ‘무얼 배웠니’와 ‘무얼 물었니.’라는 질문은 아이의 두뇌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부모에게 질문을 받고 자란 아이는 창조적인 능력이 길러진다. 그리고 자기주도적학습도 몸에 배게 된다. 

자녀교육에서 엄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아이의 창조하는 힘은 부모로부터 나온다.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데 있다. 아이의 숨은 재능을 찾아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사람은 대체로 3가지 두뇌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어렸을 적부터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그 길로 나아가 성공하는 경우이다. 둘째, 어릴 적에 영재성을 보이다가 성장하면서 점차 평범한 인재로 내려가는 유형이다. 셋째, 어렸을 적엔 둔재였으나,자라면서 서서히 숨은 재능을 발휘하여 큰 업적을 남기는 점진적 진보형이다. 

 어린시절 재능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학교교육은 낙제생이었지만 사회에서는 훌륭한 인재로 변화된 사례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재능과 적성을 발굴하고, 키워주는 교육의 핵심은 ‘창조의 싹’을 틔워주는데 있다. 지난날의 성장이 ‘모방형 인적자본’이었다면, 미래의 성장동력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창조적 인적자본’에 있다.

 창조교육은 호기심과 질문 없이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사물에 집착하는 집중력과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던지지 않은 질문에서 창조의 힘이 싹튼다. 창조적 사고를 키우고 싶거든 남이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엉뚱한 질문을 해야 한다. 호기심과 질문은 창조의 싹을 틔우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김재춘/전 완주동양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