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의 조각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향해 툭 치듯이 말을 건다. 

조각가 이호철이 부조리한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자괴, 소외, 절망, 분노, 저항을 꿈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9일부터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예술은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작가의 내면을 보는 작업일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호철 작가는 천박한 소비자본이 만연한 시대를 은연중에 저항과 불복종으로 털어낸다.

이 작가는 불가능한 기적을 이뤘지만 기쁨을 잊은 나라의 차가운 현실을 블랙 유머와 은유적인 아이콘으로 구현한다. 마치 기득권을 가진 이들에게는 배부른 돼지로, 사회가 개인을 규정하는 것은 서류가방인 것처럼.

도립미술관 이문수 팀장은 이호철 작가의 '꿈꾸는 자가 오는 도다' 작품을 보고 "작품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되돌릴 것 같은 영웅적인 모습이다"며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은 어떤 세상이며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작가는 거침없이 묻고 있다"고 평했다.

작가 이호철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전공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제7회 전국온고을 미술대전 대상, 제35회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전북조각회, 국제현대미술협회, 익산환경미술협회, 연화동1-7, 한국구상조각회, 그룹 아띠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