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당신은 내 생의 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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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의 미련이 머무는 사월뜨락 기다림에 지쳐 오지 않는 봄을 찾아 지난 겨울에 떠나신 아버지가 진달래 피느 산을 넘어 다시 오실것 같아
지지않는 간절한 그리움은 목련으로 피어 어두운 하늘에 하얀 불을 밝혀 두었다 - '당신은 내 생의 봄이었네' 중 '목력으로 피다' 전문
공자는 40세의 나이를 불혹이라고 했다. 어떤 것에도 유혹되지 않고 한 곳에 이끌리어 편벽되지 않으며 인간다운 인간으로 수정 정립하는 인간성 형성의 연륜을 일컫는 말인 듯하다.
공연주 시인도 40대에 다다라서 경이로운 발성들을 한 것일까? 공 시인의 시를 보면 그리움은 강이 흘러가는 것이고 가로등은 기다림의 대상을 마중하는 사물로 의탁된다. 또한 허무감이나 무상감은 낙엽이 지는 것으로 표현된다.
한편 소재호 석정문화관장은 공 시인의 시를 읽고 "공 시인은 40대에 접어들어서도 소녀적인 감성이 메마르지 않는다"고 칭찬하기도 하며 "가만히 철학적 사유도 시 속에서 눈및을 낸다"고 평했다.
어쩌다 시가 좋아서 열정으로 글을 피워냈다는, 누군가의 가슴에 풀꽃의 잔잔한 내음이 실린 글의 향기를 피우는 일이 마르지 않는 갈망이라고 말하는 공영주 시인이 불혹의 나이에 첫 시집을 냈다.
시인 공영주는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2004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전주문인협회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회원, '숨' 동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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