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남원의료원’(본지 20일자 11면 게재)과 관련, 시의료원이 매년 적자 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기에 그렇다. 이는 당연한 이치고 결과다.
시의료원이 지속적인 적자운영을 벗어나기 위해 수입을 늘리는 방안이나 지출을 줄이는 방안 등 다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될 시점이지만 운영진이 처한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아 보인다. 전북대학교에서 진단한 평가서를 살펴보면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이 고스란히 나와 있는데도 전혀 접근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금껏 의료원이 이렇다 할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는 이유와 해결방안들을 알고도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바로 전국의료원연합회와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의료노조와 맺은 불합리한 중앙협약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인데 바로‘인사와 경영’이다. 이는 분명 경영자의 몫이고 권리이지만 의료원의 경우는 달랐다. 임금체계와 직제개편은 물론이고 직원채용, 배치전환, 간부직 채용 등을 사전에 노조와 합의 해야 된다고 명시한 협약서다.
특히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시의료원의 제 규정 및 제 개정시 사전에 노조와 합의해 시행 해야만 한다고 못 박은 발상은 운영진의 입장에서 보면 찜찜한 협약서가 아닐 수 없다.
존폐위기에 봉착한 의료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이슬처럼 사라진후에도 이런 협약서가 필요할지 노사 모두가 정신을 바짝차려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다시말해 공무원수준이상의 대우와 연봉책정에만 연연하지말란 뜻이 아닐까?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하루빨리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지름길을 모색해 적자운영이 아닌 튼실한 흑자운영으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가 바탕이 된 공공의료원의 면모를 갖추길 기대해본다./ 남원 이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