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가 지난 31일 발표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E(최하)' 등급을 맞은 것과 관련, 크게 불만을 표출하며 자구노력을 주장했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두들겨 맞은 아이가 치료도 못했는데 또 골목으로 데리고 들어가 두들겨 패는 것과 같다"라고까지 표현했다.

서남대학교와 명지의료재단은 2일 도교육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남대 구조조정 성과 보고 및 정상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2년 대학평가에서도 최하등급을 맞아 지난 2014년까지 교육부가 제시한 컨설팅을 이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남대는 2016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을 1857명에서 900명으로 50% 이상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과 19개를 통폐합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할 국악과 등 6개 학과를 신설, 기존 41개 학과를 28개 학과로 구조개혁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명지의료재단은 지난 2월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로 선정됨에 따라 지금까지 2차례의 법인 전입금 총60억원을 출연하며 재정 정상화에 적극 나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31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는 2014년까지의 학교 사정만을 평가한 것으로 2015년 2월 명지의료재단이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로 선정된 이후의 구조조정 성과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남대 교수협의회는 "교육부가 이중처벌, 부관참시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서남대가 비리 대학이란 오명을 벗고 향후 대학교의 교명까지 공모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남대는 이홍하 이사장이 지난 2013년 1,004억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며 폐교 위기를 맞았고 정부로부터 경영부실 대학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