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가 정상이 아니다. 물가가 오르고 또 오르고 있는데 이게 과연 제 정신인지 의아스럽다. 물가 인상에 대처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한도가 있다. 지금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같은 품목의 물가가 한 번 오르는 것도 못 견딜 일인데 두 번 세 번 오르고 있으니 한국의 시장 풍속이 요지경이다. 그런데도 위정자들 중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를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유감이다. 겉으로는 물가를 잡겠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그게 다 속 보이는 짓거리에 지나지 않고 있음이다.


정부가 물가 대책을 세우고 있다지만 사후 약방문 격이라서 전혀 마뜩치 않다. 물가 대책을 세웠음에도 시장의 장바구니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졌다는 결과가 이렇게 연초부터 물가 인플레 러시로 나타나고 있으니 가관이다. 경기 회복으로 누려야 할 경제 혜택을 국민이 아닌 물가가 마구 먹어 치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 같은 지적은 지방 정부에게도 줄 수밖에 없는데 지방 정부 역시나 물가 인상 대책이라는 것이 피상적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폐일언하고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물가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게 틀림이 없다. 물가 대책을 세웠다는데 물가는 고삐 풀린 말처럼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있다. 금리 인상이라는 것도 상징적인 수준에 그쳐서 시중에 풀린 돈들이 코웃음을 칠 뿐,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쾌한 것은 물가 인상 억제에 협조해달라고 모든 언론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호소했건만 그걸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일반 물가도 오르게 된다고 누누이 말했는데도 말이다.


다른 할 말도 많지만 우선 상수도 요금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겠다. 전북지역의 상수도 요금이 전국의 광역시도들 중에서 제일 비싸다는 보도인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같은 양이라면 서울에서는 9천6백 원인 물 값이 전북에서는 2만4천 원이라니 어리벙벙하다. 이래놓고 물가 대책을 세웠노라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제발이지 제대로 된 물가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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