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이 주인되고 도민이 이끌어가는 모임이 되겠습니다.”

지난달 3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전북발전을 위한 도민 모임 창립’기자회견.

이들은 전북발전을 위한 희망 깃대를 꽂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을 바로 보는 관측통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북 정치 현황을 바꾸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는 반응과 함께 일부 정치인들의 지지세력들이 활동에 돌입한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의 경우 정동영 전 의원을 지지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함, 이날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정 전의원 행보가 점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동영 전 의원 지지세력 기지개 펴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직, 또는 새로운 후보자를 위한 지지세력들의 목소리가 끊임 없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동영 전의원에 대한 내년 총선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세력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10여명의 참석자 중에서도 정 전의원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S', 'B' 목사 등 4~5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종교계 인사들로서 그동안 정 전의원과 뜻을 같이한 파트너라고 할 수도 있다는게 관측통들의 중언이다.

▲정동영 전 의원=도민 모임 지향점은 같나.

이번 모임은 할 말은 하는 ‘독자 세력의 필요성’을 공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승 대변인은 “전북이 조선말 대한민국에서 4번째 도시였지만 지금은 뒷자리에 쳐져있다. 지금처럼 열악한 처지에 있는 전북 발전을 위해 나아가 보자는 뜻으로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속내는 정동영 전 의원이 지향하는 목표나 비전이 상당히 근접해 있다.

정 전의원은 올해 초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북 정치는 야당에서 조차 호남에 밀려났고 전북이 몫을 찾기 위한 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힌적이 있다.

게다가 ‘전북도민이 묻고 정동영이 답하다’라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도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그린 적이 있다.

결국 정 전 의원이 제시한 가치가 도민 모임 목소리와 비교해 색다르지 않다는 게 우호세력으로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금식 목사는 “이날 참석자에 따라서 장영달, 천정배 등 지지인사가 다르다. 정동영 전의원 지지기반으로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도민 모임의 향후 행보는.

현재까지는 회원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며 오는 10월 22일 세미나를 통해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임 결집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전북 발전 단체의 성격을 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외곽조직의 흐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민주적 가치를 확대시키고 전북 부흥을 위해 헌신할 인재 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누구든, 어느 정치적 결사체든 협조하겠다고 밝힌게 그 반증이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인사의 경우 정 전의원에 대해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이들이 어떤 정치세력을 지지하든 2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