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존 통신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사물인터넷은 건강, 보안, 자동차,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통신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KT는 중국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사업의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세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의 사물인터넷 전문 자회사 차이나 모바일 IoT(CMIoT)와 '사물인터넷 기술 공동개발 및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KT의 개방형 IoT 사업협력체계 '올레 기가 IoT 얼라이언스'가 우수한 국내 사물인터넷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T와 CMIoT는 ▲IoT기기 및 솔루션 공동 개발·소싱 ▲한-중 IoT 개발사 해외시장 진출 공동지원 ▲KT-CMIoT 사물인터넷 정기 협의체 등 실무협력 채널 구축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KT는 기가IoT 사업협력센터에 CMIoT의 통신칩과 모듈을 구비해 기가IoT 얼라이언스와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회원사들은 누구나 차이나모바일의 통신환경 인증실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해당 실험 결과를 중국에 제출하면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되는 통신망 이상유무 인증과정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시장 진출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내 우수한 단말기획·개발·설계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단말기 생산업체들과 협업할 경우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은 "CMIoT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해 올레 기가 IoT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해 영상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TV 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동영상 등을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LTE서비스, 데이터 요금제 출시 등에 따라 기존 폐쇄형 TV서비스 기반 영상플랫폼을 개방형 영상플랫폼으로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홈CCTV 맘카, LTE 블랙박스 영상서비스 등 보안과 안전 영상 서비스에서 LTE 생방송, LTE 드론, 모바일 개인방송 등 개인 영상 촬영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광대역 LTE 기반 개방형 영상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간다. 

LG유플러스는 개인영상촬영API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오픈, 쉽게 영상플랫폼을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휴대폰에서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가족과 지인에게 실시간 방송할 수 있도록 전송하는 LTE 생방송 서비스는 영상플랫폼을 연동하는 구조로 변경 개발 중이다. LTE드론 영상플랫폼은 드론 카메라에서 촬영한 실시간 영상을 LTE망으로 전송한다. 

LG유플러스는 "LTE드론 영상플랫폼의 기능을 개선하면 국내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개발한 무인자동차와 드론의 실제 도로 자율주행 등에 활용돼 LG유플러스의 영상플랫폼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