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남부안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2002년 이 금고 정 모 이사장이 허위 대출약정서를 통해 금품을 챙겨온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정 모씨에게 보증을 서준 것으로 알려진 조모씨가 지난 2008년 정씨를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에 혐의로 검찰에 고발, 정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정 전 이사장은 2002년 10월23일 자신의 아내인 김모씨를 차주로 내세워 자필을 위조한 후 대출 담당자인 김모씨에게 대출거래약정서를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해 새마을 금고로부터 2,0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당시 대출 담당자인 김씨(현재 상무 대행)의 행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대출자가 집적 금고 등을 방문하고 대출 담당자에게 상담한 후 자필 서명이 있어야만 대출신청이 가능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김씨는 자신의 책무를 저버린 채 모든 서류를 당시 이사장인 정씨를 통해 전달받고 보증인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김씨는 2006년 5월7일 재계약을 실시하면서도 차주인 김씨의 서명날인을 정씨를 통해 받아 똑같은 방법으로 재계약을 맺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씨가 당시 정 이사장의 지시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추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증인 조씨가 감사원 등 새마을금고 연합회에 민원을 제기하자 남부안 새마을금고측은 1,000만원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나머지 1,000만원은 고스란히 고객들이 맡긴 예금으로 충당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보증인 조씨는 "당시 대출 담당자인 김씨가 이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했더라면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 책임질 부분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말해 책임자 처벌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18일 남부안 새마을금고 김모씨는 "당시 전 이사장인 정씨가 '자신의 처의 서류를 주면 내가 받아오겠다'해 서류를 줬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끝을 흐렸다./부안=최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