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제'가 시행된지 1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고등학생들 10명 중 3명은 8시 이전에 등교하는 것으로 조사돼 당초에 추진했던 정책의 의미가 퇴색됐다.

청소년 인권단체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지난 6월 한달동안 전북학생 333명을 포함한 전국 초·중·고생 6,2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평균 등교 시간은 오전 8시 22분이었으며 특히 인문계열고 학생의 평균 등교시간은 8시 6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습과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인문계고 학생이 85.6%, 중학생이 71.8%, 초등학생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층인터뷰에서도 학생들은 ‘공부를 해도 불안하다’, ‘공부를 해도 해도 부족한 거 같다’, ‘숙제할 시간이 부족해서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 ‘공부 때문에 쉴 시간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며 성적과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밤 10시 넘어서야 하교하는 인문계고 학생이 41.3%에 달하며 중학생들의 사교육이 끝나는 시간은 평균 저녁 9시 7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늘 논란이 됐던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의 경우 인문계열고 학생 96.6%가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중 40.2%는 '학교로부터 강요당한다'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모 고등학생은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해야하기 때문에 심야시간이나 주말에 사교육을 하게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한 주말에 보충수업·자율학습을 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인문계열고 학생중 67.3%가 주말에 학교를 나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에는 38.9%가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에게 휴식시간조차도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