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 3학년 이상의 교과서에 300~600자 가량의 한자 병기를 하게 된다면 우리말을 더 잘이해하고 부정확한 맞춤법 표기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관측했지만 도내에서는 심각한 사교육 양상 우려와 학생들이 강제적인 암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기 이전에 초등학교 교사들이 그 한자를 다 알기나 할까요"라며 "교육부는 얼토당토하지도 않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도내 교육관계자 역시 "한참 뛰어놀 초등학생들이 영어수학과 더불어 한자에 대한 부담도 갖게 될 것이다"고 지적하며 "한자 사교육 역시 판을 칠 것이 불보듯 뻔한데 사교육을 부추기는 정책을 교육부가 앞장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전북지부를 포함한 53개의 단체는 23일 성명을 내고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를 반대했으며 지난 12일에는 교사 1465명과 어린이 문학인 175명이 한자병기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또한 김승환 교육감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 역시 지난 3월 일찌감치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혼란을 우려하며 한자병기 반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는 지난해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 시안에 포함되면서 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각종 공청회를 열어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에 대해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 한자 병기의 최종 여부는 다음달 발표되는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