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외제차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6억4800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0일 불법으로 튜닝한 고가의 외제차를 운행하며 고의 교통사고를 낸 후 거액의 보험금과 합의금 등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정모(29)씨를 구속하고 동거녀 안모(24)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정씨 차량에 동승해 보험금을 타낸 김모(25)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9명의 동승자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2013년 2월 1일 오후 5시30분께 전주시 덕진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들이받는 고의 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수리비와 합의금 등으로 763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친구와 동거녀 등을 동원해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전주, 익산, 대전, 서울, 경북 등 전국을 돌며 BMW나 체어맨 등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고의 사고를 낸 뒤 모두 39차례에 걸쳐 보험금 6억4800만원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로 쌍방 과실이 인정되는 진로변경 차량만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고,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는 방법으로 보험사 담당자를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보험사의 블랙리스트에 오르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렌트카업체나 자동차용품점에 근무하는 친구나 지인들을 모집해 역할을 분담, 고의 교통사고로 내고 보험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차량에 장착된 불법 튜닝한 고가의 타이어 휠은 대부분 단종된 제품으로 시중에서 구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보험금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