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법 제2형사부(변성환 부장판사)는 21일 자신의 아들 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주부 박모(47·여)씨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 3월 30일 오후 5시께 전주시 완산구 자신의 집으로 아들의 친구인 A(9)군을 유인한 뒤 빨래통에 밀어넣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군은 고함소리를 듣고 달려온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박씨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자신의 아들이 A군과 놀다가 다쳤는데도 A군 부모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고, 그후로 아들이 자주 코피를 흘리는 등 건강이 약해진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사람의 생명이라는 가장 중대한 법익의 침해를 가져올 수 있는 점, 보호받고 안전하게 성장해야 할 아동을 상대로 범행해 엄벌의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피해자의 친권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