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이 이번 여름방학에도 삼성드림클래스 사업을 또 거부했다. 지난 1월 전북대에서 열린 겨울방학 캠프에 이어 두번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지역만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삼성드림클래스 사업은 빈곤의 대물림을 끊고 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2012년부터 실시돼 대학생 강사가 농어촌 지역 중학생들에게 3주간 합숙을 하며 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강사에게는 25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고 중학생들은 무료 수강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김승환 교육감은 "특정재벌기업에 대해 홍보하는 차원인 이 캠프가 교육청에서는 학생을 추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주로 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지식습등 중심의 캠프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이 추친하는 참학력신장과는 상반되는 사업이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는 도교육청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과 문화체험,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지 못할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장학금 혜택을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삼성과 전북대가 협약을 체결해 2013년부터 방학마다 전북대에서 열리고 있었지만 올해는 전북 학생들의 참여가 크게 줄며 장소도 전남대로 옮겨졌다.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북 학생 수십명은 전남대를 찾아 캠프를 마쳤다.

지난해 전북대에서 실시한 캠프 참여인원 252명 가운데 전북 중학생이 36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국방부·보훈처·소방방재청에서 추천 받은 군인·소방관·국가유공자 자녀이다.

도의회 강영수 의원은 "제대로 된 과외수업을 받아보지 못한 농촌 지역 중학생들만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꼬집었다.

전북대 관계자 역시 "전남대에 사업이 넘어가 너무 아쉽다"며 "250만원은 지역 대학생들의 한 학기 등록금보다 큰 액수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자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은 꼭 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서만 캠프를 추진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는 학교의 추천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지원해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월 겨울방학에 상위권 위주로 캠프 참여자를 모았던 삼성그룹은 김승환 교육감의 철학을 수용,  7월 24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실시된 이번 여름방학캠프에서는 농촌 및 취약계층 중학생 1~2학년생 1800여명과 대학생 강사 600여명을 대상으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부산대, 충북대, 충남대, 전남대 등 6곳에서 실시했다. 대학생 강사 3명(영어2, 수학1)은 중학생 10명과 한조를 이뤄 총 150시간을 가르치고 댄스, 난타, 태권무 등 각기 다른 특별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