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서 은퇴해 집에서 놀고있었는데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노래를 들으며 '혼자 듣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의사인 딸이 병원 건물 2층을 공짜로 내줬습니다"

강석중 사장(79)이 군산 은파유원지에 위치한 카페 '뮤직포유' 문을 연건 지난 2002년 4월 1일. 그는 좋은 음악 소리에 이끌려 오디오를 찾았고 오디오를 듣다보니 혼자듣기 아쉬워 지인들과 여유를 나누는 장을 열었다.

'뮤직포유'는 60~70석밖에 안되는 작은 카페이지만 이곳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군산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색다른 미니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첫주에는 토요명화 감상회를, 둘째 주에는 문학강좌가, 셋째주에는 토요음악회, 넷째주에는 강상희 원장이 노인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열고 있다. 

특히 이번 24일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광장무대에서 개최되는 토요음악회는 15년이 흘러 150회를 맞는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역으로 제4회 한국뮤지컬 대상을 수상하며 현재 뉴욕과 국내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원정씨를 초청, '소프라노 김원정 초청음악회, 은파에 울리는 너를 위한 노래'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먼저 1부에서는 김원정씨가 헨델의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 로에베의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My Fair Lady) 수록곡 나는 밤새도록 춤출수 있어요(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등 9곡을 선보인다. 

또한 2부에서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10여년간 지속해가고 있는 FM 노래모임이 '바람', '그

대 떠난 빈들에서서&기도', '이 마음 다시 여기에&다락방' 등의 친근한 노래로 은파유원지를 가득 메울 예정이다.

강석중 사장은 "세상에 대한 욕심 없이 음악에 끌리는 그 순간만큼은 삶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며 "뮤직포유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청소년들에게는 정식적 자양분이 되고 또 다른 이웃들에게는 마음 여유와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소프라노 김원정은 24일 군산공연에 이어 25일 오후 8시 전주오펠리스 웨딩홀에서도 음악회를 갖는다. '2015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 음악회에서는 김동식 바리톤, 피아노 김수미, 첼로 소중연, 바이올린 정하은, 뮤지컬댄서 강해라와 함께 12곡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시민들의 감성을 적실 예정이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