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은 모두 구해주고 온도와 습도 조절은 물론 배설물로 건강체크까지 해주는 이상한 감옥이 있다면 어떨까?

수다, 심리, 부조리극이 모두 모인 얼큰한 짬뽕같은 연극 '허탕'이 19일부터 23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올려진다.

연극 '허탕'은 영화감독 장진의 3번째 작품으로 1995년 예장문학상 희곡부문에 당선됐다. 창살과 감시카메라만 없다면 부족할 것 없는 천국같은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죄수 장덕배가 있는 방에 신참 죄수 유달수가 들어오며 연극은 시작된다. 생활요령을 가르쳐주며 서로를 알아가는 두 남자. 그러던 중 임신한 여죄수 서화이가 수감되고 3사람은 기막힌 동거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성상희 연출가는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장진식 코미디와는 거리가 있다"며 "철저히 이중성의 가면을 쓴 무대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이어 "보는 내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중성 가득한 부조리극이라는 구멍 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고 말했다.

한편 '허탕'은 젊은 연극 워크샵 2015년 제 2회 작품으로 문화영토 '판'은 젊은 배우들의 역량강화와 전문 연극인에게 발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해 진행하고 있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문화영토판(232-6786)으로 하면 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