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축하하며 극단 명태가 제71회 정기공연 '귀향'을 23일까지 아하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정기공연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최초의 한국연극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실태를 고발하는 것이 아닌, 해방이 되면서 귀향을 앞둔 세 위안부들이 서로 다른 선택에 이르게 되는 심리의 변화 과정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또한 세 위안부들의 심정을 간결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으며 정제된 표현을 통해 현존해 계신 정신대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려 공감할 수 있도록 형성됐다.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다.

해방된지 닷새가 지난 1945년 8월 20일경,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세 여인 '순이', '금주', '봉기'는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녀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만큼 불안감 역시 더욱 커진다. '순이'는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상처의 흔적들을 지우고 '금주'는 생전 가본적도 없는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며 끊임없이 되뇐다. '봉기'는 일본군 대신 중국군을 상대하며 돈을 모은다. 

하지만 결국 고향으로 데려다줄 트럭이 도착하자 '순이'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 때문에 어디론가 사라진다. '봉기'는 모아둔 돈을 고향친구 금주에게 쥐어준다. '금주'는 순이와 봉기를 뒤로하고 어렵게 고향으로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최경성 연출은 "군 위안부라는 거대한 조직적 폭력 아래 희생당한 개인의 인권 문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더욱 보편적인 공감대와 감동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했다"며 "더불어 시간이 지나 잊혀지기전에, 더 늦기전에 할머니들의 상처를 한번 보듬고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귀향'에는 양상아, 위소라, 박나래미, 오승민이 출연하며 23일까지 평일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5시에 공연이 선보여진다.

전석 2만원이며 예매시 40%할인 받을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극단 명태(274-7114) 로 문의하면 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