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롯데그룹에 대한 반감이 군산에서도 롯데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군산시민사회단체등 19개 시민단체는 17일 오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분쟁으로 드러난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며, 재벌개혁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재벌 이익을 위해 골목상권까지 무차별 확장하며 중소도시의 영세상인들 삶의 터전까지 짓밟고 있는 롯데에 대한 분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군산지역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에서 롯데마트·롯데슈퍼가 퇴출될 때까지 제품 불매 운동과 소상공인 업소 롯데카드 거부 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와 일감 몰아주기 등의 탈루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재벌의 경제력 집중저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촉구했다.

또한 “전통시장 및 지역 중소상인의 상권보호를 위한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재벌의 골목상권 잠식을 막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군산롯데아울렛 입점추진으로 중소상인들의 생존권문제와 지역 경제 악화가 우려되는 현실에서 중소상인들과 함께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골목상권에 과자를 납품하며 성장한 롯데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패션아울렛으로 사업을 넓혀 다른 재벌에 비해 더 공격적으로 진출하여 영세 상인들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