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한 이산의 아픔과 모정의 세월을 향수 가득한 무대로 만나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순회공연 '창작창극 어매아리랑'이 18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3시·7시 30분 총 3차례 부안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창작창극 '어매 아리랑'은 1950년대를 거쳐 1980년대까지 근대화의 물결이 술렁이던 격동의 세월에 임실에서 있었던 한 어느 모자간의 이산을 소재로 한 실화로 이번 공연에는 도립국악원 창극단 55명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극 중 어머니 '봉산댁'은 전쟁 통에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한 여인으로서 시대의 풍파를 헤쳐 나가는 고난의 세월을 애절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극중에는 그 시대 유행했던 트로트를 국악풍으로 마련됐으며 또 당시 성행했던 약장수 등의 풍속이 재현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진한 향수를 불러일키는 장면도 준비됐다.

한편 '어매 아리랑'은 지난 2013년 창극단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후 지난 2014년 구성을 다듬고 길이를 줄인 모습으로 고창과 군산에서 재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올해는 송재영 창극단장이 연출을 맡아 배우들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무대와 음악을 보완했으며 봉산댁과 영천댁, 갑수, 금자 등 주·조연급 배역들을 더블캐스팅해 공연의 안정감을 시도했다. 특히 올해에는 더욱 새로워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음악은 지난 해 홍정의가 작·편곡한 곡에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음악감독을 맡아 대금과 피리,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타악, 신디 등 국악기 위주로 구성한 수성반주를 통해 섬세함을 더했다. 

안무는 중요무형문화제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김미숙 무용단 지도위원이 맡았다. 

송재영 단장은 “어매 아리랑은 대중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장면과 소재들이 많다"며 "재미있으면서도 창극으로서는 우리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맛이 희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연에서 특히 소리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창극을 통해 작금의 세태 속에 실종돼버린 효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그려내 인간성 회복에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며 "창작창극의 가능성과 버라이어티한 극 전개로 대중에게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 판소리와 창근의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만7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부안예술회관(580-3929)으로 문의하면 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