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난 7일에 이어서 10일 단행한 대규모 승진, 전보 인사이동 결과에 대해 ‘빽’과 청탁으로 좌지우지된 정실인사라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전주시는 인사결과를‘능력과 서열을 중시한 가운데 소수직렬을 배려했다’고 설명했으나, 결과적으로 능력과 서열이 무시되고‘빽’이 우선시됐다는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 인사에 시의원들이 깊숙이 간여하고 청탁했다는 소문은 인사발표 결과 대부분 승진했거나 노른자 자리로 전보되는 사실로 확인됐다.

이처럼 시의원들의 도 넘은 청탁이 실현됨으로써 공무원들 사이에서는‘전주시 인사부서=시의회’라는 자조섞인 불만이 팽배하다.

인사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앞으로 일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시의원이나 외부인사에 줄을 대야겠다며 상당수 공무원들은 집행부를 불신하고 있다.

이처럼 외압과 청탁에 굴복하고 원칙없이 휘둘리는 인사에 대해 선량한 전주시 공무원들은 집행부를 우려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C과장은 지난 2월 인사에서도 정치권, 언론사 등 온갖 빽을 들이대다가 혼쭐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옛 민주당 실세인 H씨를 등에 업고 로비를 벌이는 등 끈질긴 인사청탁을 했다.
그 결과 결국 서기관자리에 승진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능력이 앞서며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높은 K과장, J과장이 승진에서 밀리게 됐다.

또 시의회 W의원은 10명이 승진하는 6급 행정직 인사에 서열 20위인 직원을 밀어붙여 결국 그 직원이 승진했다.

시간외 근무수당도 못받고 새벽에 출근해 한밤중에 퇴근하며 근무한 직원이 승진에서 배제되고 능력보다는 청탁이 앞서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아 직원들이 크게 술렁대고 있다.

또한 K의원, S의원, L의원 등 상당수 시의원들은 5급, 6급 할것없이 승진이나 주요보직으로의 전보에 청탁을 성공시킴으로써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전주시의 이러한 무원칙 정실인사는 지난달 잡음없이 치러진 전북도의 인사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주시정에 대한 큰 우려로 표출된다.

송하진 지사는 소위 자기사람은 확실히 챙김으로써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힘을 발휘토록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전주시가 이를 본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지난 2월 인사에서도 일부 공무원들이 사령장 수여 거부로 인사에 불만을 표출했음에도 또다시 6개월만에 전주시의 무원칙 인사가 자행됨에 따라 향후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대해  한 공무원은 “업무 능력보다는 청탁과 로비가 판치는 인사를 보며 정이 뚝 떨어졌다”며 “공무원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풍문을 잘 세겨듣고 바로잡지 않고서는 시정의 순항을 장담하지 못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