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라 작가의 젊은미술전 ‘블랙드로잉’이 16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교동아트미술관은 해마다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젊은 미술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인이 피해갈 수 없는 교통사고, 그에 대한 트라우마를 블랙 유머와 화려한 팝으로 표현한 정소라 작가를 선정했다.

정소라 작가는 이번 전시에는 ‘불편한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부제로 블랙유머(Black Humor)와 드로잉(Drawing)에 화려한 팝(POP)을 결합해 교통사고의 불편한 생각과 장면들을 화려한 색깔들로 치장한 블랙드로잉(Black Drawing)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교통상황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며 그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로잉 북으로 옮겼다. 얇고 굵은 선들로 화면이 채워지면 그것은 더 이상 심장이 찌릿하고 손에 땀이 났던 아찔하고 위태한 사고 현장이 아니었다.

드로잉이 끝나면 정 작가는 아찔하고 위태한 사고현장을 유머러스한 상황으로 변화된 제목을 붙였다. 

정면으로 부딪혀 찌그러진 차들은 마치 키스를 하고 있다해서 ‘deep kiss’다. ‘블랙박스로 보는 세상’이 아니라 ‘정소라 눈으로 보는 세상’인 셈이다.

정소라 작가는 원광대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정 작가는 “색을 다루는 일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다”며 “색을 다루는 이 끊을 수 없는 매력은 매일 일기를 쓰듯 그려지는 드로잉과 만나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