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료원은 매년 적자에 허덕인다는데 직원들 연봉은 매년 인상되어 책정되는 황금직장으로 남원시에서는 최고로 쳐주는 직장이다” 남원의료원의 적자 운영을 걱정하는 한 시민의 말이다.
남원의료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는 한 시민의 지적은 이를 잘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은 지난해 7월 남원시의료원이 전북대학교(천도경 교수)에 만성 적자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남원의료원의 경영평가를 의뢰하면서 밝혀졌다.
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 의료수입이 224억원인 반면 지출이 257억원으로 나타나 손실금액만 33억원이 발생했다. 이후 2008년에는 손실금액이 47억원, 2009년에도 33억원, 최근 3년동안 총 113억원을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한체 운영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2009년도까지 시의료원 총 부채가 200억원을 초과해 이를 모두 합산하면 321억원의 적자운영을 해온 셈이다.
지난해 부임한 정석구의료원장은 "시의료원의 수입이 매년 250억원을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 운영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의료원의 수입과는 달리 지출은 매년 증가 하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전국의료원연합회와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의료노조가 맺은 불공정한 중앙협약서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로인해 인사권부터 사업을 집행함에 있어 모든 구조가 노조의 합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원장은 "인건비로 인한 감봉내지는 구조조정이 시급한 현실이지만 그 조차도 먼산 불구경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재정난을 꼬집었다.
게다가 의료원측이 제시한 지출자료(2009년)에 따르면 인건비, 시설관리비, 의약품비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반적인 병,의원들은 인건비가 전체 지출비용의 50%를 넘지 않고 있는 반면 남원의료원의 경우 인건비 지출 비율이 무려 60%를 넘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원에 근무하는 K직원은 “자료에 나타난 인건비는 퇴직금과 복리후생금이 포함돼 수치가 높게 나왔을 뿐 실제 지급받는 급여는 공무원 수준에도 못 미치는 임금”이라고 해명했다.
시민 A씨(35.향교동)는 이를 두고“남원의료원의 적자운영이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적자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앞으로 남원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자구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성토했다./남원=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