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일부 예선업체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의 예선업을 독점하면서 과도한 이익을 얻는 것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업체에 공사의 일부 임직원이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은 점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2〜3월 국회의 감사 요구로 한국가스공사 예선사업 관리실태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인천·평택·통영·삼척 등 4개 LNG 생산기지를 입·출항하는 LNG 수송선의 예선용역을 5곳의 예선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선업은 항만에서 선박이 이안하거나 접안할 때 선박을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이 같은 독점으로 인해 5곳 가운데 4개 예선업체의 2009〜2013년 평균 매출이익률이 동종업계 평균 29.92%보다 약 18%포인트 이상 높은 48.27%를 기록하는데도 예선료 산정방식 등을 개선하지 않아 과도한 초과 이익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사를 퇴직한 임원 6명이 예선업체 대표이사 등으로 재취업하고 팀장급 이상 14명이 비상임이사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재취업한 임원 6명의 경우 2009〜2013년에 총 75억여원의 연봉을 받아 일반 예선업체에 비해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가스공사가 2012년에 LNG 수송선 하역 생산기지를 배정하면서 16차례에 걸쳐 정당한 사유 없이 수익성이 높은 해외 LNG선의 하역 생산기지를 특정기지로 변경해 해당 예선업체에 15억원의 초과 수익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관련 직원에 대한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가스공사에 통보했다.

한편 감사원이 국회의 감사요구에 따라 한전산업개발에 대해 2〜3월에 실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전산업개발은 2012년 12월 적자가 지속되는 자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공고 조건과 달리 후순위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담보 없이 주식을 양도하기로 하는 등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해당 협상대상자가 잔금 지급을 하지 않은 채 일부 주식을 양도하고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한전산업개발은 대주주인 한국전력공사 및 한국자유총연맹과 맺은 주주간계약서에 따라 사외이사에게 보수를 지급해서는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2010년 7월 이사회 의결 없이 정관을 개정해 지난 2월까지 14명의 사외이사에게 보수 성격의 활동비 4억여원을 지급했다.

또 공금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돼 고문자격이 없는 A씨를 고문으로 위촉해 2009년 4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월 5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점도 적발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