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친다. 

애플은 대화면 '아이폰6'와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쾌주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조기 출시, 지역별 맞춤 전략, 핵심 소프트웨어 집중 개발 등을 통해 애플에 맞설 계획이다. 

애플은 2015회계년도 3분기(4~6월)중 전년동기보다 33% 증가한 496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8% 늘어난 77억4000만 달러를 올렸다.

애플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아이폰'이다. 애플은 3분기 총 474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것이다.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314억 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한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과 경쟁사 간 격차는 확연히 벌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증가가 전체 아이폰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애플은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이르는 13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특히 가장 최근 출시한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로 재미를 봤다. 애플의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시장 일각에서 기대한 5000만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아이폰 AS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가량 늘어났다. 아이폰6플러스 판매 비중이 전 분기 대비 최소 10%p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애플은 하반기 새로운 아이폰 '아이폰6S'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앞세워 시장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아이폰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아이폰 앱을 탑재하고 있는 애플워치의 장점을 적극 활용, 아이폰 이용자를 대거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추격을 막아내기 위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 총공세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매년 9월 베를린가전전시회(IFA)에서 공개해온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앞당겨 출시하기로 했다. '갤럭시노트5'를 8월로 앞당겨 출시하고 '갤럭시S6엣지' 후속작인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도 같은 달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후속작 '갤럭시S7'도 연내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집중해 제품 개발 비용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등 외형상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특정 기능을 강화하는 애플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아이폰6S는 화면을 누르는 강도를 인식해 특정 명령을 수행하는 '포스터치(Force Touch)'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26.8%를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애플은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16.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격차는 1분기 7.9%포인트에서 10.4%포인트로 벌어졌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