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이다. 

그렇다면 전라북도 사람이라면 알고 있어야할 전라북도 독립운동가는 누가 있을까?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윤봉길 의사나 안중근 의사처럼 단숨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라북도는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에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의 애국지사에 대한 연구 및 발굴성과가 미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실정이다.

하지만 실상 전라북도는 동학농민혁명으로 많은 인재들이 희생됐음에도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에 몸 바친 우국지사들이 많다.

전라북도 항일운동은 1906년 태인의병 최익현과 임병찬을 시작으로 이석용은 진안에서 호남의병창의동맹단을, 전해산은 대동창의단을 결성해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에는 전북출신 박준승과 백용성이 있었으며 1926년 6·10만세운동의 주모자 학생 11명 가운데 전북출신은 이동환을 비롯해 4명이나 된다. 더불어 전주 신흥학교와 기전학교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1937년 폐교됐고 이종희 장군은 전북출신으로 유일하게 광복군 지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제에 항거한 자정순국자가 알려진 분만 15명 정도로 공치봉, 김근배, 김영상, 김천술, 박도경, 백인수, 설진영, 이봉환, 이태현, 이학순, 장태수, 정동식, 조희제, 한영태, 황석 등이다.

이를 배경으로 전주역사박물관은 우리지역의 항일의병과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고 이어나가고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광복 70주년, 전북의 항일의병과 독립운동 특별전을 개최한다.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말(대한제국) 전북지역의 항일의병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되돌아보는 특별전으로 전주역사박물관 2~3층 기획전시실 100여 평에서 진행되며 약 100여점의 유물과 독립운동가 150여점의 영정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광복회 전북지부는 고이 모셔뒀던 152점의 영정을 내놓았으며 독립투사들의 후손들 역시 집에서 소장하고 있던 유물 10여점을 전주역사박물관에 기탁했다. 순천대박물관·독립운동기념관 등 관계기관에서도 이번 특별전을 위해 40여점의 유물을 기탁했다.

1부는 한말 의병활동을 주제로 전라북도에서 일어난 최초의 항일의병 병오창의의 기록유물들과 호남의병창의동매단과 이석용의 유물, 대동창의단을 결성한 전해산의 진중일기, 작전용 지도 등이 전시된다.

2부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주제로 대한독립의군부, 전북지역 3·1운동 관련 기록·유물, 학생운동과 국외독립운동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특히 2부에 전시된 신흥학교, 기전학교 화병대는 1937년 신사참배 거부로 두 학교가 폐교되자 학생들은 전주 서문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이때 학생들이 돈을 모아 화병대를 만들어 교회에 기증한 것이다.

3부는 의롭게 돌아가신 순절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전시로 염재야록, 정암유고, 장태수 초상화 김배근 영정 등으로 구성됐다. 정암사고는 남원 출신 정암 이태현 선생의 유고집으로 이태현 선생은 남원시 주생면 주재소 앞에서 일제를 규탄하고 독립만세를 부르며 자결했다.  

이동희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과 넋을 기리고 전북지역의 애국지사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역민에게 널리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또한 독립유공자로 포상 받지 못한 많은 의병과 독립운동가들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자주독립을 되찾은 지 7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 특별전의 개막식은 23일 오전 10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