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생태하천인 전주천과 삼천이 보행자 안전사고에 취약한 구조로 많은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삼천, 전주천 등 천변에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해 설치한 계단 내 철제레일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선 6기 김승수 시장 취임 후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생태복원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천변 계단에 위험한 철제 레일을 설치해 주변경관과도 어울리지 않고 안전사고 위험만 높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나 노인들의 경우 계단 한가운데 철제 레일이 놓인 계단에서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할 때는 큰 부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A씨(여)는 운동을 위해 삼천변 용흥초등학교 인근 계단을 걷다가 미끄러져 큰 부상을 입었다. 

계단에서 미끄러진 A씨는 넘어지면서 자전거 이용을 위해 설치한 레일에 두 다리가 쓸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A씨 가족은 “계단에서 넘어지는 일도 있을 수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날카로운 철제 레일을 계단 중간에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가 없는 행정편의적인 시설물 설치로 시민들이 부상을 입는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현실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삼천과 전주천에는 총 73개의 계단이 설치돼 있다. 

이중 4개 계단에는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철제 레일이 설치됐다. 

하천변 계단 대부분이 이용객들의 안전보다는 주먹구구식 설치와 보수 위주로 이뤄져 자전거 철제 레일 계단의 안전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계단 중간에 설치된 철제 레일의 경우 구석이 아닌 중간에 설치돼 어린이나 노인들의 보행에 큰 위협이 되고 있을뿐더러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형광색 표지나 미끄럼방지 시설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보완이나 자전거 이용객들을 위한 레일을 계단 한쪽 구석에 설치하는 등 현실적인 안전보완대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계단은 기울기가 완만해 안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며 “철제 레일이 설치된 계단을 파악해 안전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시의 이같은 해명에도 무엇보다 중요한 시민들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위험한 철제 레일 계단을 설치해 놓고 ‘사후약방문’ 격으로 근시안적 보수로 근본적 안전대책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중폭되고 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