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17일 “김한길 안철수 현역의원 등 20여명이 신당에 참여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기존 새정치 연합으로는 안된다는 분석과 새로운 형태의 창당론에 무게가 실어지는 대목이다. 

최근 갤럽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가 곤두박칠한 것을 보면 더욱 자명하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문 대표가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전체 18%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63%를 차지했다. 

문대표의 부정적 평가는 ▲당분열과 계파갈등에서 20% ▲리더쉽, 추진력, 경쟁력 부족이 14% ▲소신부족, 우유부단이 13%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대권주자였다. 대선 실패 후 국회의원직도 내 놓지 않았고 지난해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올 4·29 재보선 등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친노와 비노가 패권을 둘러싸고 당내 내홍을 거듭하는 모습에서 여론이 등을 돌렸다. 

지금 신당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문재인 대표는 2·8 전당대회에서 “당의 분열과 갈등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혁신위 구성,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놓고 번번이 비노세력과 충돌했다. 분당론이 퍼지는 상황에서도 문 대표의 리더쉽이 흔들리고 있다. 박영선의원은 “문재인대표의 리더쉽이 결여되고 혁신위도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있다”고 한 언론과 대화에서 비판했다.

문 대표의 구심력 부족이 점점 드러나고 있는 현상으로 비춰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이탈이 심각하다.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실체도 없는 신당’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의석을 건질 수 있는 곳은 호남에서조차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이달 초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11곳의 지역구 가운데 10곳에서 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남으로써 ‘전북발 새정치연합 위기론’이 촉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호남 민심의 이탈은 현재의 야당으로는 정권 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는 냉정한 판단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혁신 과제는 다 드러났다. ▲계파 해소와 기득권 내려놓기 ▲당 정체성 정립 등이다. 

 전남 도지사를 3번 지낸 박준영 전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통탄의 말을 남겼다.

 호남의 중진인 박주선 의원도 신당 참여에 나서겠다고 공언했고,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독자적인 신당 창당 추진 과정에서 기성정치인의 합류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노그룹이 원내교섭단체(20명) 구축을 목표로 9월께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거사설’마저 돌고 있다. 

새정치연합으로선 구심력을 잃고 있다. 이미 태어나지도 않은 신당에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최대의 위기로 보인다. 

앞으로 정대철 고문이 밝힌 신당참여 의원이 과연 몇 명이 될지, 신당창당은 언제쯤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