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 및 부지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롯데아

웃렛 입점을 둘러 싼 찬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공장 인근지역 주민들과 회사 직원, 가족 등 1200여명(경찰 추산)은 지난 17일 군산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군산의 균형발전을 위해 시작된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 및 부지개발 사업이 일부 소상공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원안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페이퍼코리아 500여명 근로자의 일자리와 2000여명 가족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사업이 원안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돼 군산시의 균형발전과 일자리도 지켜질 수 있도록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퍼코리아 생존권사수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상만)’ 명의의 탄원서에 서명을 받으며 조속한 공장이전을 촉구했다.

박상만 위원장은 “4년여 논의를 거쳐 어렵게 승인 된 원안대로 조속히 시행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장이전비용 마련을 위한 대단위 부지개발에 성공하려면 편리한 생활여건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대형쇼핑몰 입점은 필수적이다” 고 주장했다.

페이퍼코리아 공장 이전과 기존 공장부지 개발은 지난 4월 군산시 도시계획 지형도면 승인 고시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롯데쇼핑과 기존 공장부지 2만583㎡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우건설이 오는 10월 1400세대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군산시에 사업승인 신청 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롯데쇼핑과의 부지매매 계약과 관련, 대형아웃렛 매장이 들어서면 주변 소상공인들은 생계가 막막해 질 수밖에 없다며 ‘롯데아울렛 입점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가두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또 공장이전 관련 허가과정에서 특혜가 있다며 감사청구 등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동군산지역 자생단체 등은 지난 8일 동군산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아울렛 입점저지 대책위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동군산 시민으로서 생존권이 달려있기는 마찬가지이다”며 “개개인의 이익을 쫓기 보다는 주거·교육·쇼핑 중심의 복합도시로 부지가 개발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날 롯데아웃렛 입점에 찬성하는 대규모 집회로 롯데아웃렛 입점을 둘러 싼 찬반 대립이 표면화되면서 지역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