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은 전북인들의 미래다.
전북은 수십년간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떨어져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60년대 250만명을 웃돌았던 인구가 200만명을 밑돈다.
SOC를 비롯한 제반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대기업들이 등을 돌리고 지역주민들도 타시도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었다.
지역의 우수인재들도 수도권을 선호했다.
기업들도 지역에서는 돈벌기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멋과 맛의 고장, 오염되지 않은 청정환경으로 위안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제 전북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의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
새만금이 개발되면 수십년간의 지역차별과 낙후에서 쉽게 탈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에서는 이미 자동차부품, 탄소, 농기계, 조선, 태양광, 풍력, RFT, LED, 인쇄전자 등의 분야에서 기업유치가 시작됐다.
새만금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알짜 업체들이 늘고 있다.
새만금과 연계하면 구상할 사업들과 발전전략이 수없이 많다.
전북도의 올해 도정목표도 새만금이 중심이다.
김완주 지사는 "새만금을 대한민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며 '새만금중국특구 건설안'을 내놓았다.
전북과 오랬동안 우호협력을 맺어 온 강소성과 협력해 새만금-강소연해구 한중공동특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새만금에 아리울중국특구를 조성하고
강소성에 연운항 한국특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부지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타 시도에서도 중국특구나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를 게획하고 있지만 새만금은 차별화된 계획을 수립하기가 용이하다.
대규모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땅이기 때문이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21세기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될 때. 한국의 중심은 새만금이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
새만금 개발의 굵직한 밑그림을 그리고, 다음에 색칠을 해 나가야 한다.
백지상태의 공간인만큼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자유롭게 그릴 면적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유로운 공간은 줄어들고, 보다 발전적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가능성도 희박해진다.
밑그림은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 창조적으로 그려야 한다.
우선 추상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수십년, 수백년 후에 후회하지 않는, 먼훗날에도 명작으로서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는 작품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새만금지역에 정부가 공모하는 사업을 끌러들일 때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새만금 전체의 도면에 창의성과 혁신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성공 비결에 대해 "새로운 것이 아니면 시작하지 않았고, 혁신적인 제품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품을 개발할 때도 디자인을 먼저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하다는 애플의 전략은 놀랄만하다.
그러나 지난해 새만금방조제 완공을 기념해 열린 새만금깃발축제만 보더라도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전주국제영화제 등의 견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재료이지만 20억여원의 예산만 사용한 채 발전시키지 못하고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예산을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고정관념을 탈피한 새만금 개발전략을 구상해야 할것이다.
/부국장 김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