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들이 도내에서 발주되는 대형공사를 휩쓸면서 도내 토종 건설사들은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정대영)가 16일 발표한 '6월 건설공사 발주 및 수주현황'에 따르면 도내건설공사 발주 및 수주누계건수는 599건으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반면 발주누계액은 전년동기대비 6,300억원에서 9,050억원으로 43.7%, 수주누계액은 5,323억원에서 8,097억원으로 52.1% 증가했다.

새만금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 금액이 큰 비중을 차지한데 따른 것이다. 

총수주 누계액은 이렇듯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도내업체 수주액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나, 외지업체는 새만금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 발주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4배이상 증가하는 등 외지업체의 수주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설경기가 최악이라 했던 전년도와 비교해 볼 때 도내 건설업계의 형편은 나아진게 전혀없는 가운데 외지업체에게 잔치상만 차려준 셈이다.

이와관련,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정대영 회장은 “정부의 SOC예산 정책에 따라 공공공사 물량감소로 지역건설업계는 큰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 공사의 발주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공동도급에 참여하는 도내업체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도내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와 시·군 지자체, 정부기관, 공기업 등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국민의 안전과 품질이 보장될 수 있도록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661제곱미터 이하 주거용 건축물과 연면적 495제곱미터 이하 주거용 외의 건축물을 85제곱미터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도내 건설시장이 최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관련 업종까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6월까지 수주건수는 4,556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4,325건에 비해 231건, 5.3% 확대됐다.

하지만, 수주금액은 7,398억9,000여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9억1,100여만원(0.6%) 증가에 그쳤다.

열심히 일하고도 남기지 못 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일거리가 확보됐던 혁신도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감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만성지구와 송천 에코타운, 효천지구에 기대감을 걸어보지만 언제, 어느정도 일감이 나올지 장담하기엔 아직 이를 뿐이다.

이처럼 건설시장 위축되면서 골재상과 자재상 등 관련업종들까지 판로가 줄어드는 등 도내 건설시장이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