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고창의 부창대교 건설계획이 나온 지 언젠데 지금까지 실행예산이 단 한 푼도 없단 말인가.
당초 부창대교 건설사업은 부안군 곰소항 내측과 고창군 해리면 내측 양 포구 사이 총 15.04km를 잇는 국도 77호의 노선변경 사업이었다. 최초로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0년대 초 당시 실세였던 정균환 의원에 의해 제안돼 금세 추진되나싶었는데 , 예산 문제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만 노무현 정부로까지 넘어와 결국 지난 2005년도에 총 6천420억원 규모의 대사업으로 선정돼 대교 및 진입로를 개설하는 기본설계까지 마쳤었다.
부창대교가 완성되면 부안 - 고창 간 거리를 대폭 단축, 물류비용 절감은 말할 것도 없고 전남북 소통에 따른 선운산 및 변산절경의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절대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해당군민들 뿐 아니라 온 도민의 여망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탓인 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는 아예 예산이 전무한 상태의 연속이 돼 버렸다. 필요 없어선지, 아니면 이 쪽의 힘이 없어선 지는 몰라도 같은 호남이면서도 각종 연육교 및 교량이 산재한 전남과는 너무나 판이할 정도로 아예 싹 무시되는 양상이다. 이를 주관하고 있는 익산국토관리청도 이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은 것 아닌 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거론 10년 가까이 이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싶어서 하는 말이다. 더욱이 새만금 방조제 완공으로 변산은 이미 국제적 관광지로서 발돋움하고 있지 않은가. 여기에 고창 선운산까지 연계시킨다면, 말그대로 금상첨화가 될 텐데 이 정부는 거기까지는 신경도 안 쓰고 있으니 보통 딱한 게 아니다. 하긴, 전북도나 도내 정치권 역시 이에는 신경도 안쓰는 마당이니 중앙정부만 탓할 게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워 짚지 않을 수 없다. 모두 진지하게 고민좀 해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