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장애인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탈시설화를 위한 정책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는 1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장애인복지 전문가와 시민단체, 거주시설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시 장애인 거주시설의 탈시설화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전주시가 추진해온 ‘전주시 장애인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욕구조사 및 자립생활 지원을 위한 탈시설화 연구용역’의 최종보고에 앞서 탈시설 희망 장애인의 탈시설화 정책 마련을 위한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기춘 교수(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전주시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탈시설화와 과제에 대한 전문가 주제발표와 발제,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윤태 우석대학교 교수는 ‘탈시설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선철규 장애인복지 활동가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20년간을 장애인시설에서 살다가 홀로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자립이야기를 담은 영화 ‘지렁이의 꿈틀’을 소개했다.

또한 사회복지법인 프리웰 이사장인 박숙경 교수의 ‘탈시설 저해요인과 과제’, 장애인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임성택 변호사의 ‘탈시설 법률의 현황과 과제’, 박은영 전주대학교 교수의 ‘거주시설 이용장애인의 욕구조사 및 자립생활 지원 방안’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발제가 끝난 후에는 송기춘 교수를 좌장으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전북지부 김정숙 대표, 평화주민사랑방 문태성 대표, 법무법인 모악 최영호 변호사,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강현석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탈시설화 추진방향과 정책에 대한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전주지역 내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의 절반 가량이 자립생활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가 장애인복지 확대를 위해 추진한 장애인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의 욕구조사 및 자립생활 지원을 위한 탈시설화 연구용역 진행 결과, 장애인시설에서 벗어나 자립 욕구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로 대답한 응답자는 21명(8.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103명(42%)은 각각 ‘잘 모른다’고 응답했거나(58명, 23.8%) 무응답(45명, 18.4%)으로 집계됐다

장애인 거주시설 이용 장애인에 대한 탈시설 및 자립생활 욕구조사는 전주자림원 등 전주시 소재 5개 시설 이용 장애인 244명과 생활재활교사 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이용자의 49.2%에 해당하는 120명이 자립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 생활복지과 관계자는 “전주시 장애인거주시설 탈시설화 연구용역이 막바지에 단계에 있다”며 “이번 전문가 토론회가 우리 전주시만의 탈시설화 정책 마련과 거주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