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방식을 둘러싼 전주시와 전북도의 갈등이 전주시의회까지 불똥이 튀었다.

14일 전주시의회 전체의원회의에 참석한 김승수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 추진과 관련 현안 업무보고에서“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은 복합쇼핑몰보다는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춰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생태공원 개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시 재정투자로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김 시장의 계획에 상당수 시의원들이 현실성 없는 재정대책으로 사업 추진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며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최찬욱 시의원(진북동, 금암1.2동)은 “전주시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볼 때 15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시 재정사업으로투자해 종합경기장 부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최 의원은 또“생태공원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할 경우 투융자 심사도 다시 받아야 하는데 올해 안에 사업 추진도 어려울 것”이라며 “전주시가 전북도와 갈등 속에 일방적으로 사업 방식을 결정해놓고 시의회를 등에 업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숙 시의원(효자3.4동)은 “민선 6기 김승수 시장 공약사업비 총액만 해도 3700억원이 넘는데 무슨 재원이 있어 15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사업을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며“전북도와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시켜 여론을 분열시키고 열악한 시 재정자립도를 무시한 전시성 사업”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선희 시의원(서신동)도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10년째 장기 표류하고 있는데는 전주시가 당초 전북도와 약속한 사업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한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또 “전북도가 원안 고수를 요구하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은 김승수 시장이 지난 2004년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 비서실장에 재직할 당시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을 전북도에 제출한 것”이라며 “민선5기 김 시장이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할 때도 입장 변화가 없었는데 시장 취임 후 입장이 돌변해 전북도와 불필요한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지 시의원(인후3동, 우아1?2동)은 “전주시가 재정사업으로 대규모 도심생태공원을 조성,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에는 찬성”이라며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추후에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혜숙 시의원(송천1동)은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전주시가 재정사업으로 추진, 시민들에게 도심 속 녹지공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은 좋지만, 전북도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사업추진을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북도와 원만한 합의를 통한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이후 도유재산 양여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4월 4일 전주시의회는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계획 동의안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의결했다.

이후 2012년 4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롯데쇼핑이 결정돼 롯데쇼핑과 민간투자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