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자체 재원을 투입, 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곧 전주시의회에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은 종합경기장 이전방식을 당초 기부대양여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이 아닌 시가 직접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전주시가 당초 구상했던 종합경기장 이전 개발사업은 총 1600여억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쇼핑몰과 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때만 해도 시는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지난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양여하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 들어 지난해 하반기 전주시는 전임 시장 때 계획한 쇼핑몰과 호텔 신축 방식의 사업을 우선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 대체시설은 재원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전주시는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자영업자가 37%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종합경기장 부지에 복합쇼핑몰 입점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사업 방식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주시가 제시한 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은 총 1500억원을 투입해 4년간 종합경기장 일부를 허물어 컨벤션과 호텔(민간투자)을 짓고 나머지 부지에는 연간 4000만명 이상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처럼 도심 속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가 이처럼 종합경기장 이전 재원을 외부 도움 없이 자체 투입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은 ?전주의 정체성 확립 ?지역상권 붕괴 차단 ?세계적인 도시들이 재생을 통한 미래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크게 3가지 방향에서다.

또한 지난 60~80년대에 지어졌던 전국의 종합경기장 중 한 곳인 전주종합경기장을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재생, 연간 4000여만명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처럼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시의회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고 있는 종합경기장을 사람, 생태, 문화가 집합된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