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세계적인 아시아 작가들이 전라북도에 모인다.

전북도립미술관이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아시아현대미술전 2015 전시회 참여작가 명단과 행사 주요일정 등을 발표했다.

참여작가에는 총 14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호주,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몽골)에서 외국인 22명, 국내 13명(전북 4명, 도외 9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와 더불어 국제 퍼포먼스페스티발 8명, 국제세미나 참여인사 9명, 전북미술특별전 17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선정된 작가들은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가지고 오는 9월 1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아현대미술전 2015에 참여해 아시아현대미술의 선구적이고 실험적인 정신들을 가감 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저우춘야 작가는 초기에는 ‘도베르만과 T63’과 같은 폭력적인 그림을 그렸으나 화가의 심정, 사람의 기분을 움직이게 하는 복사꽃을 선명한 색으로 표현한 ‘행복 No.1’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태국의 바산 시티켓 작가는 ‘태국 엘리트 고발’이라는 작품을 통해 쿠데타에 의해 집권한 현 프라윳 총리의 모습을 상의는 제복, 하의는 벗겨서 이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혀로 핥는 모습을 표현해 비판했으며 ‘매옹 댐 반대 시위’ 작품을 통해 많은 환경운동가들의 30년 동안이나 계속된 시위들의 열정을 담아 태국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

전북의 설치미술가 박경식은 부안의 야산에서 채취한 나뭇가지를 사용해 사람과 나무와 집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자연의 풍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뭇가지의 뒤틀린 곡선 위에 둥지처럼 가볍게 자리 잡은 한옥의 형태를 가지고 전통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다채로운 아시아현대미술전 전시부대행사가 진행된다. 9월 11일에는 ‘현대 아시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아시아 각 미술관 큐레이터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세미나가 개최되며 개막식 다음날인 9월 12일 오후 2시부터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퍼포먼스가 객사5길에서 열린다. 

또한 아시아현대미술에 참여하기 위해 아시아 곳곳에서 오는 외국인들에게 전북미술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전북미술특별전’이 9월 8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 펼쳐진다. 이 전시에는 유휴열, 한봉림, 이상조 등 전북의 17명 작가가 참여한다.

한편 전북도립미술관은 아시아현대미술전을 위해 지난 2월 전시자문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국 현지방문을 통해 전시 참여작가 자료를 구축했다. 

장석원 관장은 “전북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집중시키고 아시아권으로 전북 작가들을 진출시키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은 도립미술관 최초로 기획되는 전시로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전체로 보아도 매년 진행되는 아시아 국제전이 없는 상황이기에 빠르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시를 통해 전북미술이 국제무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