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곳에 가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남자에게 곰스크는 삶의 유일한 목표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이상향이다. 남자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곰스크란 도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언제나 그곳을 그리워하고 꿈을 꾸던 남자는 결혼 직후 아내와 곰스크행 열차를 타게 된다. 하지만 가는 도중 번번히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자꾸 주인공의 꿈을 억누르는 것. 그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주는 행복과 의미를 외면할 수 없었던 남자. 결국 남자는 곰스크에 도달할 수 있을까?

꿈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곰스크로 가는 기차’가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평일 7시 30분, 주말 3시 공연.

우리가 꿈꾸는 곰스크는 어디일까. 어느 누구에게나 곰스크란 도시는 수도 없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늘 가야한다고 꿈을 꾸지만 현실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하고마는 우리들의 곰스크.

하지만 이 연극은 그것이 실패라고 말하지 않는다. 곰스크로 가는 도중 기약 없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해도 그 열정을 놓아 버리지 않는다면 우연하게 또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을 말하고자 한다.

연극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창작극회 144회 정기공연으로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의 작품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각색했다. 이부열, 이종화, 김수진, 강동균, 김선이, 성민호가 출연한다. 자세한 문의는 창작극회(282-1810).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