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전반기 선두질주의 동력이었던 4-2-3-1을 포기하고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게 된다.

이번 오프시즌에 자유계약으로 전북에 합류하여 뛰어난 결정력과 침착성으로 팀을 이끌던 에두의 이적이 주된 이유이다. 전반기의 전북은 최전방에 잇는 에두의 문전에서 존재감을 믿고 긴 패스를 연결하거나 혹은 측면 레오나르도의 빠른 스피드를 믿고 긴 스루패스로 연결하는 형태의 ‘롱볼(long ball)‘축구를 많이 구사하였다. 

이러한 전술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수비에서부터 만들려고 하다가 중간에서 끊기면 내게 잔소리를 듣다보니 길게 차버린다. 그런데 그게 에두한테 연결이 된다. 밖에서 보면 스케일이 크고, '뻥 축구'도 잘 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훈련 때 긴 패스가 나오면 반칙을 선언해버린다. 그런데도 선수 구성상 경기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히며 원하지 않던 경기운영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많이 쓸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훈, 최보경, 이호 중 한 명을 세우고 루이스를 중앙에 둘 것이다"고 말하며 에두가 떠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후반기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포메이션과 짧은 패스 위주의 전술운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4-3-3을 구사한다는 FC바르셀로나의 전술과 꽤 흡사하다. 전북은 롱볼축구를 할 때조차 어느 팀을 상대로도 점유율에서 뒤진 적이 거의 없다. 이러한 전북이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운영을 갖추고 한교원-이재성-루이스의 역삼각형 미드필더진이 완벽하게 자리만 잡는다면 과거보다 훨씬 안정감 있는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최 감독도 “2009년과 2011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거 전북은 2009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최태욱, 이둥국, 에닝요, 루이스의 판타스틱4를 이끌고 화려한 닥공축구를 펼치며 ‘전북셀로나‘ 라는 애칭으로 불린바가 있다. 과연 후반기의 전북이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