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국정원이 인터넷 도청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사찰 시즌 2'라고 강하게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예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국정원은) 작년 6월 지방선거 전 카카오톡 검열과 휴대전화 해킹 기능을 (해킹 프로그램 업체에) 요청했다고 한다"며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 개입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질서를 흔드는 것이다.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은 총력을 다해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국정원의 불법사찰 시즌2가 폭로됐다. 이 프로그램에 웹기반의 사생활은 다 노출된다"며 "국정원이 국민들의 사생활을 전방위적으로 사찰하려 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24시간 일상을 누군가 엿본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국정원은 프로그램 구입 여부와 사용처 등을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 최고위원은 "소름끼치는 사찰, 감시 사회를 막기 위해 이것은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번 의혹으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이 다시금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며 "국정원이 이 프로그램을 합법적인 선상에서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만약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감사원의 감사를 촉구하고 국회에서도 특별조사위원회를 설립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