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메르스 집중 치료 및 격리 기능을 수행해온 전라북도 지역거점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남원의료원’만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북도민들의 분노가 일고 있다. 

현재 도내 메르스 지역거점 의료기관은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전북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2곳과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지정된 전주예수병원,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3곳이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치료병원(전북대, 원광대 병원)은 각 10억원, 진료병원(예수병원, 군산의료원)은 각 5억원 등 국비 총 30억의 예산이 확보됐지만 남원의료원에 대한 지원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도의회 이상현 부의장(남원시 제1선거구)은 제323회 정례회 복지여성보건국 심사에서 “남원의료원은 전라북도 동부권 거점병원임에도 메르스 관련 국가 예산을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한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 며 “실질적인 예산지원이 없이는 메르스 예방대책은 허울뿐이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부의장은 똑같은 전북권 메르스 의료기관으로 지정됐음에도 남원의료원만 제외된 이유가 무엇인지 와 이렇게 된 전북도의 미흡한 대책도 함께 따져 물었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지원기준은 메르스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를 입원시켜 진료한 병원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며, 남원의료원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의장은 “메르스 의심환자 및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원의료원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강하게 분노했다. 

이어 “정부의 현재 방침은 남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도록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며, “지역거점공공병원인 남원의료원이 메르스 노출자 진료병원으로서의 공익성 과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력 주문했다.

/김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