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 한 축을 담담하는 도내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가 발표한 지난 6월까지 수주현황에 따르면 6월까지 수주건수는 4,556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4,325건에 비해 231건, 5.3% 확대됐다.

하지만, 수주금액은 7,398억9,000여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49억1,100여만원(0.6%) 증가에 그쳤다.

그 만큼 잇속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원도급 33%, 하도급 67%라는 구조를 갖고 있는 업계 특성상 하도급 수주 물량 확보가 중요하지만 오히려 감소해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6월 누계 원도급 수주건수는 2,99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75건, 10% 신장했으며, 금액또한 2,122억5,700만원으로 전년같은기간 1,930억1,700만원에 대비 192억4,000만원, 9.9% 늘었다.

반면, 하도급은 전년에 비해 수주건수는 44건, 2.7%가 줄어 든 1,558건, 수주금액은 2.6%가 감소한 5,276억3,300만원 달성에 머물렀다.

원도급이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하도급 물량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인 대책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년초에 70% 가량이 조기 발주된 상태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하반기 공사 물량 확보가 장담하기 힘든 것 또한 큰 문제다.

도회 관계자는 "전북혁신도시를 비롯해 대형공사들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만성지구와 송천동 및 효천지구 일거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온통 원가절감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발주처가 설계단계부터 무리하게 삭감으로 일하고 손해보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어 "일감 확보도 중요하지만, 제값받고 일할 수 있는 제도 정착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내 A건설사 관계자는 "모 발주처의 공사를 낙찰받고 설계서를 검토해 보니 빠진 부분이 있어 이의 제기했더니 '이렇게 해도 일할 업체는 많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라고 해 황당했다"며 "각박해지는 품셈,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손해 하도급업체에 떠 넘기기 등 전문건설 존립을 위협하는 계약제도 및 입찰제도에 대한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건설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관련 업계도 불황의 유탄을 맞고 있다.

지난주말 도내 골재 도소매 유통 관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강보합세를 보이던 골재가격이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지역적으로 최고 20% 가량 떨어졌고, 자재상까지 거래가 줄어들며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