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등단에 실패해 좌절하던 현우는 우연히 전주의 늙은 은행나무가 아들을 얻었다는 기사를 접한다.

 현우는 흥미를 느끼며 글을 쓰기 위한 자료 수집 차 전주에서 머무는데 우연히 게스트하우스에서 대학시절 좋아했던 여인 이화를 만난다. 이화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장기투숙을 선언한 현우. 그리고 쓰라린 이별의 기억 때문에 현우를 밀어내는 이화. 이 둘의 로맨스는 어떻게 될까

예전에 인연을 맺지 못한 남녀가 다시 만나 유쾌한 해프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아련한 사랑이야기 ‘교동스캔들’이 2013년에 이어 올해에도 찾아왔다.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2013년 ‘가장 전주다운 연극’으로 호평 받았던 극단 까치동의 대표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시 전주가 가진 특성과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기억토록 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지원사업에 전북에서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섰던 2013년과는 달리 20년 이상의 연기내공이 다져진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백제예술대 뮤지컬과 김경민 겸임교수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백호영 연극강사가 각각 현우와 이화로 호흡을 맞추고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과 극단 까치동 전춘근 대표가 슈퍼마켓 주인 부부로 출연해 걸걸하고 걸쭉한 입맛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경선 연출가는 “600년 된 은행나무를 사랑의 매개체로 삼아 전주를 소재로 한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을 대거 투입했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