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정읍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 공동대표 이상봉,이한욱)는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역사적 사실마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6월 11일(전주화약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의 일련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6월 11일의 국가기념일 제정 반대와 함께 올바른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부봉기를 ‘민란’으로 폄하하고, 황토현전승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정읍의 주장을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이 상봉대표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이 추진되면서 여론이 조작되고 급기야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되고 왜곡되는 불신의 시대가 조성되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6월 11일(전주화약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것에 대해”강력히 질책했다.   

그는 “6월 11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일련의 과정에는,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철저히 무시되었고, 6월 11일은 관군의 거짓 약속에 속은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서 철수한 날이다”며, “관군의 탄압과 동학농민군의 희생만이 기록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아직까지 학문적 검증과 논쟁이 해소되지 않았고, 지난 1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기념일로 추천된 바 없어 어떠한 기념식과 기념사업조차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들은 절차와 과정을 비민주적이고 역사적 실체마저 규명되지 않은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려고 여론을 호도할 뿐 아니라 특정 지역을 고립시키고 나아가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국민들께 실상을 알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은 “관련 단체와 지자체 모두가 합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날을 추천하라는 관계 부처의 요구를 아전인수로 해석하지 말고, 그 동안의 과오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함과 동시에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날을 정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역사적 사실마저 규명되지 않은 6월 11일(전주화약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는 야욕을 철회하라”며, “1893년 11월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 간부들이 작성한 사발통문(沙鉢通文)일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려는 데 반대하며, 궁극적으로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부합되는 국가기념일이 제정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을 천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기념일 제정은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고부에서 봉기한 날이 제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혁명의 시작이 고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의장은 민란 따로 혁명 따로 본다는 학계의 논란이 일고 있다는 재단 관계자의 말에 “이해하기 힘들다며 기념일은 반드시 제정 되야한다”고 말했다. 

유성엽의원도 “사발통문의 내용을 보면 ‘고부성을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 것’, ‘탐관오리를 쳐 징계할 것’ 등을 보면 기념일 제정 논란의 대상이 아니고 고부에서 농민혁명이 일어났다”고 밝힌바 있다.

/김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