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는 남자가 차별을 받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군(18)의 트위터 메시지가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미니스트는 양성간의 정치, 사회, 경제적 평등을 지지하는 사람이란 의미로 여성우월주의를 나타내는 단어가 아닌 것. 이 단어는 그동안 역사에서 여성을 규범의 굴레에 가두어 사회적으로 드러낼 수 없었던 여성들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이의 일환으로 21명의 여성작가들이 ‘미술’을 매개체로 여성만의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자 전북에 모였다.

여성적, 여성만의, 여성만이 하는 ‘한국여성미술제’가 17일부터 8월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것.

이번 전시에는 1980년 뉴욕에 정착하면서부터 제3세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작업을 펼쳤던 故차학경의 비디오 ‘Mouth to Mouth’를 시작으로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여성적 저항을 뜻하는 ‘미친년프로젝트’의 박영숙 디지털 사진 작업, 남성중심문화에 반항하듯 화면을 꽉 채운 여인의 뒷머리를 꽃으로 장식한 허정수의 회화 작품등 총 21명의 여성작가들이 총 8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친년 프로젝트’의 박영숙 작가는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억눌리고 고통받으면서도 철저히 소외돼 온 여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라져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드러내어 기록하고 소통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도립미술관 장석원 관장은 “가부장적 권위가 지배하던 남성중심사회로부터 이제는 여성들이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시대를 맞고 있다”며 “현대의 여성들은 남성과 다른 독특한 창의성으로 현대미술에서 돋보이고 있다”고 작가들을 격려했다.

한편 ‘한국여성미술제’ 전시회 개막식은 17일 오후 3시 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