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아리따운 헝가리 여성 14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국전통무용 동호회 ‘무궁화 무용단’이 본고장 한국에 찾아와 한국전통무용 실력을 뽐낸다. 10일 저녁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무궁화 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화관무, 부채춤, 장고춤, 입춤 등을 단독으로 공연하며 한국의 ‘두(頭) Do Dance 무용단’과 ‘너울 무용단’ 등과 함께 검무, 북춤, 한국창작무용(봄봄 봄나들이, 서편제) 등으로 무대를 수놓을 예정이다.

헝가리인들은 왜 이렇게 한국문화에 열광할까?

2008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대장금’이 헝가리 국영방송국인 MTV를 통해 방영된 후 헝가리인들은 한국의 문화와 음식에 관심도가 증폭했다.  

이를 계기로 2012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한국문화원이 설립됐다.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

랑이 가득한 헝가리 시민들은 한국문화원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즐겼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한국춤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무용수들로부터 3개월간 강습을 받고 2013년 자발적으로 회계사, 교사, 학생 등 10대에서 50대로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무궁화 무용단’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매주 2회 몇 시간씩이나 문화원에 모여 한국춤을 연습해 헝가리 커폴츠의 ‘밸리 오브 아트’ 페스티벌, 헝가리 국립민속극장 등의 무대에 올라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헝가리에 널리 알렸다.

전 세계 28개 지역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많은 나라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한국전통무용단체가 결성돼 공식 무대에 서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헝가리가 유일하다.

특히 고등학생인 칠러그(17)는 학교에서 ‘일진’으로 불릴만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으나 한국전통무용을 시작하면서 모범생이 됐다. 칠러그는 “한국춤을 배운 이후 남자같던 성격이 여성스럽게 바뀌었고 지루했던 일상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기뻐했다. 또한 “가족같은 무궁화 무용단을 통해 또래에서는 배울 수 없는 공동체 안에서 상호 존중, 협동 등의 미덕들을 배우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무궁화 무용단은 6월 29일 서울에 도착해 7월 5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한 차례 공연을 가졌으며 10일 날에는 전주에서 공연을 펼치며 한옥체험 및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7월 15일 헝가리로 돌아간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순수 헝가리인들로 구성된 한국 전통무용단이 한국적인 가치와 문화가 살아있는 전라북도에서 공연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특히 이번 공연에는 우리 고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두댄스무용단과 너울무용단이 함께해 더 특별하고도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한국문화원의 ‘대표브랜드 사업’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2015년 전통예술해외진출 사업’으로 선정되었고,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으로부터도 지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전주방송(JTV), 전북대학교, 전주비빔밥 가족회관(전북 무형문화재 제39호), 사) 전주 한지문화연구소 등이 후원한다. 

/고은지 기자